본문
트위터 페이스북
제목
궁궐이 베풀어주는 역사문화의 향연에 취하다
작성일
2012-11-14
작성자
국가유산청
조회수
2882



다채로운 행사로 살아 숨 쉬는 구중궁궐九重宮闕

경복궁景福宮을 비롯한 4대 궁궐의 역사공간에 문화의 향기를 더하는 고품격 전통문화 공연이 올해에만 100회 가까이 개최되고 있다. 궁궐에 담긴 의미와 철학을 전하는 각종 강연회와, 궁궐의 인물과 그들의 삶을 주제로 전문지식과 교양을 쌓을 수 있게 특화된 인문학 강좌는 새롭게 주목받는 프로그램이다.

이 외에도 궁궐의 일상생활과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궁중 장醬 담그기와 조선왕조 궁중음식 시연 등의 역사문화 체험도 인기다. 설날이나 동짓날 문무백관이 모여 임금에게 배례한 후 베풀던 잔치인 회례연會禮宴이나 조선시대 과거科擧와 같은 궁중의례에 이르기까지 궁궐 곳곳에서 열리는 다채로운 행사는 궁궐이 보호의 대상일 뿐만 아니라 국민이 향유하는 문화유산이기도 하다는 인식에서 시작된 것이다.



유형과 무형의 조화 : 달빛이 내려앉은 궁궐의 야경과 고품격 향연

궁궐을 파고 든 달빛과 잔잔하게 내려앉은 국악의 선율이 궁궐 마당에 흘러들어 정취情趣에 흠뻑 취하는 시간. ‘창덕궁昌德宮 달빛기행’이다. 2010년에 시작하여 한해에 20회를 실시하는 이 행사에서는 20명 내외 모둠별로 청사초롱을 들고 달빛을 따라 고궁을 산책하게 된다.

임금이 조회를 하던 ‘인정전仁政殿’의 자태가 펼쳐지고, 조선의 마지막 황제인 순종純宗의 비妃 순정효황후純貞孝皇后가 머물렀던 낙선재樂善齋를 지나 창덕궁 후원後苑의 비경과 마주한다.

이어 임금이 사색하며 거닐었던 후원과 왕실의 도서를 보관했던 주합루, 그리고 정조正祖가 신하들과 낚시를 즐겼다는 연못 부용지芙蓉池까지 관람객들은 달빛 아래 펼쳐진 궁궐의 매력에 빠져든다. 연경당演慶堂에 이르면 달빛기행은 전통음악 공연과 함께 최고조에 이른다. 2시간 남짓 우리를 과거로 되돌려 놓는 ‘창덕궁 달빛기행’은 현대인에게 궁궐의 밤이 선사하는 멋과 감동을 주고 정서적인 안정을 가져다준다. 이처럼 ‘창덕궁 달빛기행’은 유형의 궁궐을 무형의 전통문화로 채움으로써 국민들이 ‘살아 숨쉬는 궁궐’을 만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궁궐별 맞춤형 프로그램은 궁궐을 깨우는 힘

그간 수많은 사람들은 한낮의 번잡함을 벗어난 궁궐의 아름다움을 쉽사리 짐작하지 못했다. 달빛 아래의 궁궐은 오랫동안 감춰졌던 새로운 자태를 우리에게 드러냈다.

특히 무대를 떠나 궁궐에서 펼쳐지는 전통문화 공연은 문화유산인 궁궐과 연주자와 관람객이 호흡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매력적인 프로그램으로 다가온다. 같은 맥락에서 역사의 현장인 궁궐 속에서 조선 건국과 경복궁 창건 등의 역사를 생생한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전해주는 방식도 국민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와 같이 궁궐과 무형유산이 만나 우리 전통문화를 효과적으로 알리는 행사는  문화재청에서 2009년에 본격적으로 시작하였다. 살아 숨 쉬는 궁궐을 만들기 위해 여러 기관과 협력하고, 특히 궁궐이 지닌 저마다의 특성을 파악하여 그에 알맞은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데 주력해 왔다.

그 결과 국민들이 궁궐을 드나들 수 있는 문턱을 낮추고, 궁궐에서 베풀어지는 고품격 전통문화를 제공하게 되었다. 최근 궁궐 관람객이 크게 늘어난 것도 궁궐별로 차별화된 문화 프로그램이 국민의 공감대와 관심 속에서 나타난 결과이다.  



글·류호철 안양대학교 교양대학교수 사진·김병구,문화재청

만족도조사
유용한 정보가 되셨나요?
만족도조사선택 확인
메뉴담당자 : 대변인실
페이지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