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국가유산사랑

제목
게임 세상에서 만나는 국가유산 국가유산 원형기록 통합DB 구축 사업
작성일
2023-06-01
작성자
국가유산청
조회수
826

게임 세상에서 만나는 국가유산 국가유산 원형기록 통합DB 구축 사업 지난 2019년 4월 15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 화재가 발생하여 첨탑과 13세기부터 내려오던 목조 지붕이 소실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프랑스 정부는 화재로 소실된 노트르담 대성당 재건에 나섰다. 이때 사고가 나기 8년 전 미국의 미술역사학자 앤드루 탈론이 3차원 레이저 스캐닝 방식으로 취득한 데이터를 토대로 작성한 정밀도면과 3차원 이미지 10억 장이 재건에 활용되었다고 한다. 00.노트르담 대성당 3차원 디지털 복원 화면(Andrew Tallonis)

국가유산 멸실 훼손 시 원형복원에 필요한 자료 축적

국가유산은 한 번 훼손되면 복구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멸실 훼손에 대비하여 원형을 정밀하게 기록해 놓는 것이 중요하다. 3차원 스캐닝은 비접촉방식으로 국가유산의 훼손 없이 정확한 크기와 형태, 색상, 질감 등을 육안식별이 불가능한 영역까지 밀리미터 단위의 정밀도와 기가픽셀급 해상도로 정밀하게 기록할 수 있다. 또한, 현실의 국가유산 그대로를 디지털로 정확하게 재현할 수 있어 실감콘텐츠 제작, 교육·관광, 웹툰·게임·영화·전시·디자인 등 각종 국가유산 산업의 원천 콘텐츠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문화재청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전국의 국가지정·등록문화재 4,000여 건에 대한 3차원 스캐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3차원 스캐닝뿐만 아니라 개별 기관 및 연구자 등이 소장한 각종 아날로그 사진, 도면, 보고서 등을 수집, 정리, 디지털 변환하고 관리 활용에 용이하도록 통합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여 화재, 지진 등 국가유산 멸실 훼손 시 원형복원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축적, 영구보존하고 있다. 구축된 원형기록 데이터들은 국가유산 원형기록 통합서비스 등을 통해 개방하고 디지털 트윈, 3차원 지도서비스, 빅데이터 분석 등 첨단 디지털 기술을 국가유산 보존관리에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국민과 민간 기업이 국가유산을 소재로 한 각종 디지털 콘텐츠 제작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01.‘검은사막’ 게임 화면 02.검은사막’ 아침의 나라 게임 화면 03.글로벌 3D 에셋 플랫폼인 sketchfab.com에 등록된 보물 선암사 승선교

‘검은사막’ 게임에서 사실적으로 묘사된 국가유산

노트르담 화재가 발생했을 때 유비소프트의 게임 ‘어쎄신 크리드:유니티’ 속에서 1:1 크기의 3차원 형상으로 묘사된 노트르담 대성당의 모습이 재건에 활용할 수 있다는 여론이 일어 화제가 되었고, 최근에는 노트르담 화재를 진압하는 VR 게임이 출시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처럼 디지털 콘텐츠 기술의 발전으로 게임 속 문화유산은 현실의 문화유산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사실적으로 묘사할 수 있게 되었고 메타버스 등 디지털 공간에서 문화유산 활용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문화재청은 2022년 5월,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게임기업 펄어비스와 ‘게임을 통한 문화유산 콘텐츠 보급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문화재청은 국가유산 3차원 원형기록 데이터베이스 구축, 한양도성 타임머신 프로젝트 등 그동안 디지털 사업을 통해 축적한 문화유산 원천기록 데이터를 펄어비스에 제공하여 국가유산을 소재로 한 게임 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펄어비스는 국가유산 원천기록 데이터를 활용하여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검은사막’에 신규 대륙인 ‘아침의 나라’를 업데이트했다. 중세 판타지풍의 세계관을 배경으로 하는 ‘검은사막’ 세계관과 달리, ‘아침의 나라’는 조선시대를 모티브로 한반도의 자연환경과 전통 건축, 한복, 민속놀이 같은 전통문화가 어우러진 새로운 지역이다.


전통적 중세 서양 판타지나 무협 세계관을 벗어나 색다른 매력을 지닌 우리 문화를 게임 속에 조화롭게 녹여 냈다는 매우 긍정적인 평을 받고 있어 북미와 유럽, 중동 등 ‘검은사막’이 인기를 끌고 있는 해외 시장에서 게임을 통한 문화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검은사막을 통해서 국내 문화유산을 게임 내 가상세계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적극 반영하여 이미 확보되어 있는 국내 및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제대로 선보이고 싶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검은사막’은 전 세계 150여 개국 12개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게임이다. ‘검은사막’ IP 누적 이용자 수는 2022년 9월 기준 우리나라 인구에 육박하는 5,000만 명을 돌파했다.


한국 전통문화·국가유산의 해외 홍보에 효과적

게임을 통한 국가유산 활용은 민간협력을 통한 국가유산 활용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게임산업은 국내 시장 규모가 20조 원을 넘었고 한국은 전 세계 게임시장 점유율 4위(7.6%)로 해외 콘텐츠 수출의 70%를 차지하는 등 미래 유망 성장산업이라고 한다. ‘검은사막’ 등 국가유산을 소재로 한 게임의 이용자들은 우리 국가유산을 배경으로 한 게임 속 메타버스 공간에서 일상을 보내면서 자연스럽게 국가유산의 가치를 향유할 수 있다. 또한 한국의 전통문화를 대표하는 국가유산의 이미지를 글로벌 게임 이용자들에게 알릴 수 있어 우리 전통문화와 국가유산의 가치를 해외에 홍보하는 데 매우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나아가 K-콘텐츠의 수출을 늘리는 데 기여할 뿐만 아니라 최근 한복, 한옥 등이 한국문화가 아닌 중국의 전통문화라고 주장하는 주변국의 역사 왜곡에도 대응할 수 있다.


문화재청은 민간과 협력하여 게임뿐만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 산업에서 국가유산을 소재로 한 디지털 콘텐츠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원천자원의 개발과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고품질의 국가유산 원천기록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축적하고, 민간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국의 세계유산’ 등을 주제로 한 3D 콘텐츠 원천자원(3D 에셋)1)2,400여 개를 맞춤형으로 제작하며,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콘텐츠 제작자가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네이버 ‘지식백과’, 유니티 ‘에셋 스토어’, 언리얼 ‘마켓 플레이스’, ‘스캐치팹’ 등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서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메타버스 플랫폼 기반의 디지털 콘텐츠 경진대회를 개최하여 국가유산 원형기록 데이터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활용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1) 3D 에셋: 국가유산의 전체 또는 특정부분에 대한 모양, 색, 재질, 반사율 등 물리적 특성을 포함하여 목적에 따라 재가공이 가능하도록 제작한 3D 모델의 집합체(예: 경복궁 근정전 → 공포, 창호, 박석, 돌계단, 월대 12 지신상, 어좌, 잡상, 일월오악도 문양)





글, 사진. 최연규(디지털문화유산팀 사무관)




만족도조사
유용한 정보가 되셨나요?
만족도조사선택 확인
메뉴담당자 : 대변인실
페이지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