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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사랑

제목
빛바랜 근대건축물 국립농수산물품질관리원 - 문화공간으로 빛을 발하다
작성일
2013-04-18
작성자
국가유산청
조회수
6601



구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등록문화재 제100호)을 리모델링한 대전시립미술관 대전창작센터는 문화공간으로 오랜 세월의 흔적을 견디며 대전의 역사와 문화를 지탱하는‘밀알’이 되고 있다. 이곳은 지리적으로 도시의 중심에 위치해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대전시 중구 은행동과 대흥동이라는 화랑이 밀집한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인근에는 젊은 문화거리가 있다. 겉모습만 보면, 최근에 지어진 건물이 아닐까 착각할 정도로 깨끗하고 세련된 건물이다. 하지만이건물은 20세기 중반 건축경향을 잘 보여주고 있는‘농산물검사소 대전지소’로 1958년 건축되었다 지어졌으니 60년을 넘게 견뎌온 건물이다.
지상 1·2층 규모로 지어진 이 건물은 2004년 등록문화재 제100호로 지정됐으며, 2008년 리모델링을 통해 대전창작센터로 개관, 지금의 모습이 됐다. 당시 시멘트 물 씻기의 공법으로 콘크리트조를 연상시키는 기단부를 만들고 지붕 아래로는 함석을 씌운 콘크리트의 수평띠를 둘러서 안정감 있는 건물의 외관이 만들어졌다.건물의 각 층은 계단실을 중심으로 기둥 없는 2~3개 공간이‘ㄱ’자형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짧은 동선을 통해 기능성을 극대화한 우리나라 근대건축의 특징을 보여준다.
건물 입면에는 사각 프레임을 각각 설치하였는데 정면에는 프레임안에 수직루버를 설치하여 태양광을 조절하고 있고, 우측입면 역시 프레임을 설치해 입체감을 부여함과 동시에 태양광 조절을 하고 있는데 특히 우측 입면 프레임은 황금비율의 구성을 하고 있어 건축가의 미적 의지를 보여주는 점이 특징이다. 이 곳은 세미나실, 자료실, 1·2·3 전시실 등으로 내부를 리모델링해 운영하고 있지만 건물 곳곳에서는 나이테 같은 세월의 흔적이 켜켜이 느껴진다.



최근 대전시는 도시개발계획에 의해 신도시 형성과 더불어 양적으로 질적으로 발전하고 있는데 이에 따른 원도심의 상권과 문화의 쇠퇴 등 또 다른 문제들이 발생해 균형 있는 도시발전이 저해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탈리아 피아트 링코트 공장, 일본 샷포프 팩토리 프로젝트 등에서 보듯 외국에서는 죽은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있다. 낙후된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음으로써 지역의 역사적 상징과 함께 문화적 공간으로 대접받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근대건축물을 활용한 국내 최초의 ‘대전창작센터’는 근대문화유산 건축물 보존과 함께 작가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새로운 형태의 미술을 발전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대전창작센터는 근대건축물을 활용한 ‘아웃리치프로그램’으로 도시문화를 미술로 재생하고 시민들과 함께하는 참여프로그램을 개발, 도시문화와 결합해 문화형태를 새롭게 발전시킨다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현재는 전통예술장르 조소영역에 중점을 둔 ‘봇물나무쇠흙뜻’展을 5월 19일까지 개최하고 있다. 물질과 물성 그리고 신체-감성이 빚어 내는 조형성에 주목하고 있는 작가 5인이 참여해, 각각의 다섯 갈래를 단초삼아 전환의 시대에서 조소영역의 고유한 의미를 전달한다. 대전시립미술관 관계자는 “당시 사용하지 않고 관리만하고 있었던 근대문화유산 건축물 활용에 대한 색다른 대안으로 대전창작센터가 개관됐다”며 “도시와 문화, 시민들과 함께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해 잊혀져가고 있는 대전미술의 역사를 조사·정립하고 다양하게 전개되어 가고 있는 대전미술의 담론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 볼 수 있는곳”이라고 말했다. 새것만 좋아하고 인위적으로 아름답게 꾸미는 것에만 숙달돼 있는우리에게 이 건물은 곱게 늙어가는 것, 숙성된 것에 대한 의미를 전달하고있는것이다.

글·박수영 (중도일보 문화부 기자) 사진·대전시립미술관 대전창작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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