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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사랑

제목
계유정난 속에서 꽃핀 원수 간의 사랑 금계필담
작성일
2015-03-09
작성자
국가유산청
조회수
3751

1452년 단종은 12살이라는 어린 나이로 왕위에 오르고, 숙부 수양대군은 단종이 나이가 어려 정사를 잘 돌볼 수 없다는 이유를 들어 정권을 장악한다. 3년 뒤, 수양대군은 결국‘ 계유정난’을 일으켜 단종을 보좌하던 김종서와 황보인을 격살한다.전하, 끝까지 지켜드리지 못한 소신을 용서하옵소서. 수양대군은 조카를 밀어내고 왕위에 올라 세조가 됐고, 김종서의 가문은 산속에 숨어 사는 신세가 됐다. 세희공주는 아버지로 인해 죽음을 맞은 대신들을 보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고, 이에 세조는 벌을 주고자 공주를 궁에서 내친다. 아버님으로 인해 목숨을 잃은 대신들의 한 맺힌 통곡이 들리지 않으십니까? 감히 나를 책망하는 것이냐? 공주가 되고 싶지 않다면 당장 궁궐을 나가거라. 얼마 후 세조는 정희왕후에게 세희공주가 원인 모를 병으로 갑자기 죽었다는 뜻밖의 이야기를 듣는다. 이제 속이 시원하십니까? 흑흑 다시 말씀해 보시오. 정녕 공주가 죽었단 말이오? 충격을 받은 세조는 지난날을 속죄하기 위해 10년간 불공을 드리며 참회한다. 비나이다. 비나이다......그러던 어느 날 세조는 불공을 드리고 궁궐로 돌아가던 길에 세희공주의 모습을 빼닮은 사내아이를 발견한다. 멈추거라 !...... 네 이름이 무엇이냐? 아니, 네 어미의 이름이 무엇이냐? 제...제 어머니의 함자는 그 아이를 따라간 집에는 놀랍게도 죽은 줄 만 알았던 세희공주가 있었다. 이게 꿈이냐 생시냐. 네가 살아있었다니! 아버님이 어찌 여길......알고 보니 정희황후가 세조의 진노를 산 공주가 해를 입을까 걱정하여 멀리 도망치게 했던 것. 궁궐을 빠져나온 세희공주는 길을 헤매다 그만 산에서 구르고 마는데...앗! 다행히도 지나가던 한 남자가 쓰러져있는 공주를 발견한다. 이런 곳에 사람이 쓰러져있다니! 누구시죠? 여긴 어딘가요? 정신이 좀 드십니까? 남자의 도움으로 공주는 목숨을 구하고, 이 일을 계기로 두 사람은 혼인을 올렸다. 운명의 장난이었을까? 그 남편은 다름 아닌 김종서의 손자였다. 원수의 집안이 혼인의 연을 맺게 된 것이다. 모든 사연을 알게 된 세조는 세희공주에게 가족과 함께 궁으로 들어와 살라고 말한다. 너희 두 사람에게 무슨 죄가 있겠느냐. 지난 일은 모두 잊고 이제 궁에서 함께 살자꾸나. 하지만 세희공주는 세조가 알지 못하는 곳으로 떠나 세조에게 평생 짊어져야 하는 아픔을 남긴다. 아버님의 청을 거절하고 떠나는 소녀를 잊어 주세요. 이 이야기는 계유정난을 배경으로 141편의 설화가 수록된『금계필담(錦溪筆談)』에 전하는 야사로 그 진위여부를 판명하기는 어렵다.한편 저자인 서유영은 책의 말미에 자신에게 이야기를 들려준 사람이 철종 때의 승지 박승휘라고 밝히고 있다.

 

글·그림 유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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