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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사랑

제목
고요하던 향교의 흥겨운 변화 - 경주향교 문화재활용사업
작성일
2018-03-30
작성자
국가유산청
조회수
1142

고요하던 향교의 흥겨운 변화 - 경주향교 문화재활용사업 향교는 훌륭한 유학자를 제사하고 지방민의 유학교육과 교화를 위하여 나라에서 지은 국가교육기관이다. 그중 경주향교는 지어진 시기는 알 수 없으나 조선 성종 23년 (1492)에 서울의 성균관을 본떠 고쳐 지었다고 전하며, 성현들의 위패를 모시고 제향을 받드는 대성전과 동무·서무, 학생들이 공부하고 기거하는 명륜당과 동재·서재로 이루어져 있다. 이곳 경주향교를 배경으로 전통을 배우고 삶의 여유를 되찾을 수 있는 프로그램, ‘경주향교 문화재활용 사업’을 소개한다. 01. 향교에서의 국악향연을 통해 경주의 밤을 국악과 함께하며 힐링할 수 있는 ‘향교 음악회’ ⓒ경주향교 02. 전통 관·계례 체험을 통해 성년으로서의 정당한 권리와 신성한 의무를 일깨워 주는 ‘성년의 날 기념행사’ ⓒ경주향교

경주향교의 자리는 원래 신라 신문왕 2년(682)에 처음 세워진 국학이 있던 곳으로, 오랜 세월 인재를 양성하는 지방 교육문화의 거점 역할을 했다. 향교의 ‘국학’의 기능은 사라지고 ‘제향’의 기능만 유지되고 있는 지금이지만, 경주향교는 지금도 교육의 장으로 살아 숨 쉬고 있다.

인문학의 위기 속에서 인성 함양을 위한 전통 교육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프로그램을 통해 자아실현을 돕고, 민풍 진작과 교화라는 향교의 본래 목적을 체험을 통하여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 경주향교 문화재활용 사업의 목적이다. 더불어 인근에 위치한 양동민속마을과 독락당, 최부자 고택 등 문화유산 체험을 연계함으로써 지역의 역사와 지역 문화재 가치를 재조명하고 있다.

경주향교 문화재활용사업의 특징은 ‘구경하는 관광’을 탈피해 ‘참여하고 체험하는 관광’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먼저 ‘전통혼례체험’은 사라져가는 전통혼례를 체험하고 공반상을 함께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영서례–전안례–친영례-관세례–교배례–근배례–현고구례 순으로 진행되는 전통혼례를 몸소 치러보고, 혼례 후에는 풍물놀이와 함께 혼례음식과 인절미를 공반상에 차려 나눠 먹으며 잔치를 즐길 수 있다. ‘향교 음악회’는 향교에서의 국악향연을 통해 경주의 밤을 국악과 함께하며 힐링할 수 있는 공연. 경주시민과 유림, 국내외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져 우리 전통음악을 감상하는 흥겹고 운치 있는 프로그램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7월에는 ‘금장대 기망 풍류행사’가 기다린다. 7월 기망에 바람에 노닐고 달빛에 취하여 시를 짓고 노래하며 낭만을 즐기는 풍류 프로그램이다. 이 밖에도 양동마을 회재 이언적 선생의 일상을 체험하고 영양 두들마을 장부인으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조리법을 익히면서 선조들의 효와 애 정신을 배우는 ‘경과 예의 길을 체험하다’, 전통 관·계례 체험을 통해 성년으로서의 정당한 권리와 신성한 의무를 일깨워 주는 ‘성년의 날 기념행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향후에는 대성전과 동무·서무를 활용하여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전통서당 한문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어린이들이 생활예절을 배우면서 공동체의식을 함양할 수 있는 선비 학교 신설 등 신설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경주향교는 2008년 문화재활용사업을 시작해 10여 년이 지난 지금 닫힌 문화재에서 열린 문화재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사실상 중단된 향교의 강학기능을 되살려내 전통문화와 교화적 기능을 수행하는 공간으로 살아 숨 쉬는 경주향교. 이곳에서 창조적으로 발전해 나가는 조상의 소중한 정신문화를 더 많은 사람들이 누리길 기대해 본다.

 

글. 성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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