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트위터 페이스북
제목
시름 너머에 피우는 희망
작성일
2019-11-26
작성자
국가유산청
조회수
529

시름 너머에 피우는 희망

시름 너머에 피우는 희망

인간사의 모습은 희로애락으로 귀결된다.기쁨과 노여움, 슬픔과 즐거움은 서로 연결되어 있어 앞서거니 뒤서거니 교차하며 우리 삶 속에서 이어진다. 그러한 인생을 잘 살아내는 길은 현재 상황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조금은 멀찍이서 삶을 바라보고 의연하게 걸어가는 것이다.


우리 조상이 슬픔 속에서도 좌절을 딛고 희망을 품었던 것처럼 말이다. 옛 장례의 모습을 보아도 그렇다. 우리 민족은 개인이나 가족에게 슬픈 사건인 장례를 슬픔과 절망이 아닌 위로와 화해와 해학으로 승화시켰다. 연꽃·봉황 등으로 장식한 화려한 상여에 죽은 이를 태우고 해학적인 의미의 노래를 불러 흥을 돋우며 떠나보냈다.


농사라는 것은 거친 자연을 이겨내야 하는 험난한 과정이지만 조상들은 흥겨운 놀이로 그 애환을 치유하고 힘차게 살아갈 힘을 얻었다. 조선시대 6진 정책으로 새 땅을 일구어내던 시기에 원주민과 각처에서 온 이주민들이 산길을 걸을 때나 김을 맬 때에 흥얼거리며 불렀던 애원성에도 삶의 애환을 감싸 안아주는 해학을 발견할 수 있다. 백제 왕실에서 즐겨 마시던 한산소곡주에는 백제 유민들 가슴속 망국의 한을 달래주던 그윽한 향이 서려 있다. 이렇듯 삶의 시름을 흥으로 치환하고, 슬픔을 눈물로 치유하며 삶을 밝게 꾸려갔던 조상의 마음은 오늘날 우리가 곱씹고 깊이 사유해봐야 할 소중한 정신이다.

 

 

만족도조사
유용한 정보가 되셨나요?
만족도조사선택 확인
메뉴담당자 : 대변인실
페이지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