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스케이트 타러 가자~ 어디로? 덕수궁 연못으로!
- 작성일
- 2023-12-01
- 작성자
- 국가유산청
- 조회수
- 259
우리나라에는 서유럽식 스케이트가 ‘빙족희(氷足戱)’라는 얼음신발 놀이로 처음 선보였다. 스케이트와 관련한 또 다른 기록은 한국을 네 차례 방문한 영국 왕국지리학회 최초 여성회원인 이자벨라 버드 비숍이 저서 『조선과 그 이웃나라들』에 고종이 스케이트 파티를 열어 외국인을 초청했다는 것이다. 그 당시 주한 미국공사 앨런 부부도 경복궁 향원정 앞 연못에서 스케이트 시연을 펼쳤다는 기록이 있다. 보기에도 생소한 피겨스케이팅은 당시엔 장안의 화제로 빙족희 또는 ‘얼음 굿’ ‘빙예’로도 불렸다고 한다. 그로부터 스케이트를 대중에게 보급한 사람은 한국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신부들이었으며 미국, 유럽 등지에서 유학하던 한국인이 대중 앞에 선보였다.
이후 국내에서 일반인 중 스케이트를 처음 탄 이는 한국인인 현동순씨라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선교사 질레트로부터 스케이트를 구입했는데 처음에는 그 용도를 몰라 다시 찾아가 물어 배운 뒤 개천에서 연습하는 각고의 노력 끝에 타게 됐다고 한다. 실은 서구식 스케이트가 한국에 들어오기 전까지 한국 전통 스케이트로 짚신 바닥에 대나무 쪽을 댄 ‘대발’이라는 것이 있었다 하니 우리 민족은 이미 겨울 스포츠를 즐길 줄 아는 민족이었다.
광복 후에도 대중은 덕수궁 연못에서 썰매와 스케이트를 즐겼다. 이때 겨울 스포츠를 즐긴 덕수궁 연못은 정관헌 앞에 위치한 것으로 태평로가 확장되기 전 덕수궁의 연못은 지금보다 규모가 훨씬 커 많은 사람이 애용했다고 전해진다.
글. 편집실 참고 자료. 《한국의 피겨스케이팅 100년》(이상은, 이종은, 나용미 공저, 미래사 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