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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기고

제목
문화재의 뒤안길(112)-마도 난파선(서울경제, '21.11.8)
작성자
이명옥
게재일
2021-11-08
주관부서
대변인실
조회수
145

문화재의 뒤안길(112)-마도 난파선(서울경제, '21.11.8)



전라도 특산품 젓갈,  고려 난파선에 실리다


해남에서 개경에 보내던 젓갈들


글/ 이명옥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



젓갈은 김치와 함께 한국의 대표적인 발효 음식으로, 그 지역에서 나는 특산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향토색이 가장 잘 드러나기도 한다. 특히 전라도는 젓갈류가 발달해 있어 젓갈을 음식에 가장 잘 사용하는 지역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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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복젓갈(生鮑醢)’을 유승제에게 올린다는 내용이 적힌 죽찰>, 태안 마도 3호선 출토,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소장



 그럼 이러한 젓갈은 언제부터 먹었을까? 젓갈에 관한 최초의 기록은 『삼국사기』이다.

통일신라시대 신문왕이 왕비를 맞이할 때의 폐백 품목 중 하나로 젓갈이 있었다. 이외에 경주 안압지(통일신라시대 태자가 머물렀던 궁궐터의 연못)에서 출토된 목간에도 가오리나 물고기류의 젓갈(魚助史)을 가리키는 글씨가 적혀 있어 당시 왕궁에서 젓갈을 먹었음을 알 수 있다.


  고려시대에는 판매 목적이나 조세(租稅)로 거둔 전라도의 각종 물품들이 서해안을 따라 배로 운송되었다. 보통 전라도에서 출발하여 개경까지 가는데, 물길이 험한 태안 바다에서 거친 풍랑을 만나 침몰되기 일쑤였다. 태안 마도에서 발견된 세 척의 난파선에서는 수십 점의 도기 항아리가 발견되었다.

항아리 안에 담겨져 있던 물질을 분석한 결과, 벼, 메밀, 조 등의 곡물과 각종 젓갈이 있었던 것이 흥미롭다. 젓갈은 함께 발견된 목간(물품을 발송할 때 상품의 종류․수량․수취인 등을 기록한 송장)에도 젓갈의 종류와 수취인이 적혀 있어 분석 결과와 일치했다.


  도기 항아리에 담겨 있었던 젓갈로는 게젓, 새우젓, 전복젓, 홍합젓, 고등어젓과 청어, 밴댕이, 전어, 조기를 한데 담은 잡어(雜魚) 젓도 있었다. 이 젓갈들은 요즘도 먹는 것들이다.

배에 실렸던 젓갈들은 각종 곡물, 식재료와 함께 전남 나주, 장흥, 해남, 여수, 전북 고창, 정읍에서 개경, 강화도에 보내졌던다. 수취인은 당시 고려의 권력층들로, 무신정권기 최고 권력자 중 하나였던 김준(金俊, ?~1268), 시랑(侍郞, 정4품 관직) 신윤화(辛允和), 대장군(大將軍) 윤기화(尹起華), 승제(承制; 승선(承宣)의 별칭으로 왕명 출납을 담당한 정3품 관직) 유천우(兪千遇, 1209~1276), 교위(校尉, 고려시대 무관) 윤방준 등이다.


 마도 1호선에서 발견된 목간에는 ?죽산현(지금의 해남)에서 개경에 있는 윤방준 댁에 게젓 한 항아리를 올린다.?는 내용이 있어, 해남에서 개경의 권력자에게 게젓을 보낸 것을 알 수 있다.
『고려사』, 『고려사절요』에는 국가에서 제사를 치를 때 제물로 술, 포(脯)와 함께 젓갈을 올렸다는 내용이 있다.

그만큼 젓갈이 중요한 음식이었음 알 수 있다. 고려시대 난파선에서 발견된 전라도의 젓갈은 예부터 지금까지 귀하게 대접받고 사랑받아왔고, 지역의 전통적인 음식문화가 지금까지 잘 이어져왔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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