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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 지정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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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고려인삼“ 문화재 등록 명칭 변경에 관한 의견
작성자
성명환
작성일
2020-10-22
조회수
253

「무형문화재 보전 및 진흥에 관한 법률」 규정에 의거 지정 예고된 “인삼재배와 약용문화”의 문화재 명칭 변경을 위한 의견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인삼(Panax ginseng)은 현재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의 동북지역 및 러시아 연해주 등지에서 재배되고 있으나 한반도를 중심으로 자생했던 인삼이 다른 국가의 인삼에 비하여 그 약효가 뛰어나 중국으로 전해지면서 “고려인삼”으로 불리어지게 되었다. 우리나라 「삼국사기」에 고구려, 백제, 신라가 중국에 인삼을 공물로 보내거나 교역했다는 기록이 있어 “고려인삼”이란 명칭은 삼국시대부터 사용되어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현재의 “고려인삼”은 이러한 “오랜 역사성”을 바탕으로 지속해 온 것이라 할 수 있다.

“고려인삼”은 오래 전부터 약용으로 널리 쓰여 왔을 뿐만 아니라 오늘날까지도 가장 중요한 전통약재로 인정받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의 산지 특성이 인삼생산에 최적 조건을 갖추고 있고, 고려인삼이 다른 국가의 인삼과 비교해 약효와 품질이 뛰어난 것으로 입증되었기 때문이다. “고려인삼”이 세계적 상품으로 부각된 것은 이러한 인삼재배에 적합한 지역 환경, 재배 환경, 자연 환경 등 지리적 특성에 기인한 “품질의 우수성”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인삼은 옛날부터 자생했던 산삼을 채취하였으나 자연산 산삼이 점차 줄어들면서 인공재배로 이어졌다. 인공재배에 관한 문헌이 없어 그 시작연대를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가삼(家蔘)에서 인삼재배의 유래를 찾을 수 있다. 16세기 말 인공재배가 시작되면서 점진적으로 인삼재배기술이 향상되었다. 인삼종자 채취, 개갑, 묘판만들기, 해가림 시설 등 현재 인삼재배 방식은 오랜 기간을 거치면서 체계적으로 확립되어온 우리만의 지식을 발전시켜 온 결과이다. “고려인삼 재배”는 “전통지식의 독창성”에 기인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고려인삼의 문화”는 인삼재배기술이나 가공기술 등 개개인의 경험에 의해 습득되었고, 음식, 축제, 설화 등 문화적인 측면에서 전통문화로 이어져 왔다. 습득된 전통지식은 집단이나 지역에 구전의 형태로 전승되어 오면서 현재에 이르렀다. 고려인삼의 전통문화는 오랜 기간 고유의 전통지식이 축적되어 이루어낸 결과물로서 계속 보존해야 할 고유의 가치이며, 우리의 지혜가 모인 결과이다. 이는 우리만이 가진 “전통문화의 고유성”에 뿌리를 둔 것이다.

한국을 비롯한 중국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 인삼은 오래전부터 중요한 약재로 인식되어왔으며, 특히, “고려인삼”은 효능이 우수하여 약용으로 널리 쓰여 왔다. 전통 약재로서 인삼은 과학적 연구결과에 의해 다양한 효능이 과학적으로 입증됨에 따라 식용으로서의 인삼의 가치도 높아졌다. 현재 인삼은 세계에서 식용 및 건강 의료용으로 폭넓게 활용되고 있으므로 “인삼 활용의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약용문화”의 범위를 확대 해석할 필요가 있다.

“고려인삼”은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농산물로서 우리만의 전통지식과 문화를 이룩한 인삼 문화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다. 고려인삼의 역사성, 우수성, 독창성, 고유성, 다양성을 고려하여 우리 민족의 전통문화유산으로서의 명성을 유지하고 지속적으로 계승할 필요가 있다.

이상과 같은 사유로 “인삼 재배와 약용문화”가 아니라 “고려인삼 재배와 문화”라는 문화재명으로 등록해 주실 것을 요청드립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명예선임연구위원 성 명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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