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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기고

제목
문화재의 뒤안길(52)-연산 오계(서울경제, '20.8.10)
작성자
이성경
게재일
2020-08-10
주관부서
대변인실
조회수
3043

문화재의 뒤안길-연산 오계(서울경제, '20.8.10)

​'검은 닭+ 오골계'  틀렸습니다 


천연기념물 제265호 연산 화악리의 오계.jpg


천연기념물 265호 연산 화악리의 오계. /사진제공=문화재청

글 /이성경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 

  

[서울경제] 지구상에는 200억마리가 넘는 닭이 살고 있으며 이 숫자는 전 세계 인구의 3배에 달한다.

닭이 우리나라에 전래된 경로나 사육 기원은 확실하게 알려진 바가 없으나 이시진의 본초강목(1596), 허준의 동의보감(1613), 이달충의 제정집(1836) 등에 그 약효와 쓰임새가 기록돼 있는 것으로 미뤄 선조 재위 이전부터 사육되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명나라 때 이천이 지은 한의학 서적인 의학입문에 ‘고기로서 정신을 안정시키고 혈(血)을 보하고 기운을 더하며 안색이 좋게 하며 농(膿)을 제거하고 혈을 만드는 효능이 있는 약재는 털과 뼈 모두 검은 것이 상품이다’라는 구절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우리나라 재래 닭인 오계를 말한다.

 

사람들은 흔히 뼈가 검은 닭을 모두 ‘오골계’라고 부르지만 ‘오계’와 ‘오골계’는 많은 차이가 있다.

오계는 온몸이 까만 닭이다.

깃털은 청자빛이 감도는 흑색이며 볏은 검붉은 색의 왕관 모양이고 피부·뼈·발톱 등이 모두 검다.

반면 오골계는 일제강점기 유입된 ‘실키오골계’라는 품종으로 현재 국내에서 사육되고 있는 오골계는 대부분 혼합종이다. 오골계는 피부·뼈·발톱이 모두 어두운 자색을 띠지만 털은 검은색이 아닌 흰색이나 붉은 갈색이다.

 

알은 오계와 오골계, 일반 닭이 모두 엇비슷하다. 하지만 오계의 병아리는 어미 닭과 마찬가지로 온몸이 검은색을 띠는 데 반해 오골계의 병아리는 흰 솜털로 덮여 있다.

발가락 개수도 다르다.

오계는 일반 닭과 같은 4개지만 실키오골계의 발가락 수는 5개다.

실키오골계는 정강이와 발가락 사이에 잔털이 있지만 오계는 잔털이 없는 것도 특징이다.

오계는 우리 선조들의 생활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을 뿐만 아니라 멸실될 위험이 매우 크기에 지난 1980년 4월1일 천연기념물 제265호 ‘연산 화악리의 오계’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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